골목집은 이름 그대로 고산면의 한적하고 정겨운 골목길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전현무 씨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던 배경에는 화려한 기교 대신 손맛과 정성으로 빚어낸 친숙하면서도 깊이 있는 요리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순서대로 차려지는 12가지 코스, 매생이죽부터 솥밥까지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약 12가지에 달하는 다채로운 음식들이 코스 형태로 알맞은 때에 맞춰 차례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상에 음식이 가득 차 식어버리는 것을 막고, 각 요리가 가진 본연의 온도와 맛을 온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방식입니다.식사의 문은 은은한 바다 향이 퍼지는 부드러운 매생이죽으로 엽니다. 빈속을 차분하게 달래고 나면 고소하게 부쳐낸 배추전과 찰밥이 이어지며 입맛을 돋워 줍니다. 이후 신선함이 돋보이는 육회와 육사시미, 담백한 생선요리와 황태요리가 차례로 상에 오르며 본격적인 식사의 흐름을 이어갑니다.
마무리는 갓 지은 따끈한 솥밥과 구수한 누룽지입니다. 정갈한 양념게장과 부드러운 떡갈비, 조기찜 등을 곁들여 마지막 숭늉까지 즐기고 나면 든든하면서도 속이 편안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발효의 부담을 줄인 홍어삼합과 푸짐한 상차림의 조화
골목집 코스 요리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끄는 핵심 메뉴는 단연 홍어삼합과 홍어무침입니다. 전통 전라도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이지만 특유의 삭힌 향 때문에 낯설어하는 이들이 많은 요리이기도 합니다.이곳의 홍어는 과하게 톡 쏘는 자극을 덜어내고 깔끔하게 손질되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푹 삶아낸 부드러운 수육과 깊은 감칠맛을 품은 묵은지를 함께 싸서 먹으면, 고기의 고소함과 김치의 시원한 발효 풍미가 홍어의 잔향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홍어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이라도 비교적 수월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밸런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함께 차려지는 매콤달콤한 홍어무침 역시 아삭한 채소와 어우러져 기름진 입안을 산뜻하게 정리해 줍니다. 전체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정갈한 간이 돋보입니다.
4인 10만 원의 가성비와 방문 전 꼭 챙겨야 할 주의사항
골목집의 한정식은 4인 기준 한 상에 1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6인 이상 방문 시에는 2상 가격이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요즘 외식 물가를 고려했을 때 매생이죽을 시작으로 육사시미, 육회, 홍어삼합, 떡갈비, 조기찜까지 차례로 맛볼 수 있는 구성임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다만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몇 가지 실용적인 점들을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 코스 요리의 특성과 당일 재료 준비로 인해 조리 시간이 다소 소요되며 재료 소진이 빠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헛걸음을 줄이기 위해 방문 전 전화 예약은 필수적입니다.
- 독립된 룸과 넉넉한 단체석, 유아의자가 완비되어 있어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 모임이나 단체 식사 자리로 손색이 없습니다.
- 매장 맞은편에 마련된 무료 주차장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 자가용 방문 시 주차 부담이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