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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와 1917 비교, 같은 전쟁을 다르게 보여주는 방식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와 샘 멘데스의 1917은 모두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관객을 전장에 밀어 넣는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누군가는 쉼 없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숨이 막히고, 또 누군가는 끊기지 않는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 진흙탕 속을 함께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두 작품이 이토록 다른 결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바로 카메라를 움직이는 시선과 시간을 다루는 태도에 있습니다.

파편화된 시간 속에서 조여오는 긴장감

덩케르크는 일주일의 해변, 하루의 바다, 한 시간의 하늘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대를 유기적으로 엮어냅니다. 관객은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거대한 서사적 설명이나 영웅적인 서사 대신, 살아남기 위해 도망쳐야 하는 개인들의 절박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카메라는 인물의 내면을 깊게 파고들기보다 그들이 처한 공간의 압박감을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적의 전투기는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날아오는 총알 소리와 폭격은 관객으로 하여금 안전지대가 없다는 공포를 고스란히 느끼게 만듭니다. 영웅적인 승전보가 아니라 철저하게 고립된 패배 직전의 상황을 파편화된 시선으로 조각조각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끊이지 않는 숨결, 하나의 시선으로 걷는 전장

반면 1917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합니다. 영화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롱테이크처럼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두 명의 병사가 참호를 빠져나와 명령을 전달하러 가는 여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따라갑니다.
카메라는 주인공의 등 뒤나 바로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움직이며, 관객이 전장의 참혹함을 객관적으로 관조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공간이 바뀔 때마다 시선이 점진적으로 확장되거나 압축되며, 주인공이 겪는 피로감과 불안감이 고스란히 화면 너머로 전해집니다. 편집을 최소화한 듯한 연출 덕분에 관객은 마치 영화 속 인물과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무엇이 두 영화의 체감 온도를 다르게 만드는가

두 영화를 나란히 놓고 보면 연출의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덩케르크가 여러 갈래의 시선을 교차하며 거대한 거미줄 같은 서사를 완성한다면, 1917은 하나의 좁은 오르막길을 끝까지 올라가는 듯한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전쟁의 참상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도 차이가 드러납니다. 덩케르크는 적이라는 실체보다 바다와 하늘이라는 거대한 자연환경 앞에 놓인 인간의 무력함을 강조합니다. 반면 1917은 인간이 만들어낸 파괴의 흔적과 참호 속의 좁고 습한 공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만듭니다. 같은 전쟁 영화라는 테두리 안에 있지만, 관객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 품게 되는 감정의 결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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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키워드: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가 롱테이크 대신 교차 편집을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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