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를 매주 주사하는 대신 알약으로 복용하거나 한 달에 한 번만 주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국내 제약사들이 실제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방향입니다. 다만 먹는 비만약과 월 1회 주사제의 국내 상용화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치료제 ‘에페’는 2026년 10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첫 GLP-1 계열 비만 신약으로, 이르면 10월 말 출시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은 이미 허가받은 제품과 임상시험 중인 제품, 아직 투여 기술을 검증하는 제품으로 구분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01. 국내 비만치료제 경쟁,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요?
국내 제약사들은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투여 편의성과 장기 치료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해외 제약사의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내 기업들도 서로 다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요 국내 제약사 개발 현황
제약사 | 주요 제품·후보물질 | 개발 방향 | 확인된 단계 |
|---|---|---|---|
한미약품 | 에페 | 주 1회 GLP-1 주사 | 국내 품목허가 |
HK이노엔 | 에크노글루타이드 | 주 1회 주사 | 국내 임상 3상 |
JW중외제약 | 보팡글루타이드 | 2주 1회 주사 | 국내 임상 3상 신청 |
일동제약·유노비아 | ID110521156 | 먹는 GLP-1 치료제 | 임상 1상 결과 확보 |
대웅제약 | 세마글루타이드 장기지속형 제제 | 월 1회 주사 | 임상 개발 추진 |
동아에스티·메타비아 | DA-1726 | 이중 작용 주사제 | 미국 임상 1상 개발 |
2026년 10월 기준 공개된 주요 개발 자료를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임상시험계획 신청과 승인, 시험 진행은 서로 다른 단계이며, 제품 출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 제약사들이 단순히 위고비와 비슷한 치료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사 횟수를 줄이거나 알약으로 복용하도록 만드는 기술까지 경쟁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02. 한미약품 에페, 국내 첫 GLP-1 비만 신약으로 허가받았습니다
에페는 현재 국내 기업의 비만치료제 개발 성과 중 실제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사례입니다.
에페의 기본 정보
항목 | 내용 |
|---|---|
제품명 | 에페오토인젝터주 |
성분명 | 에페글레나타이드 |
개발사 | 한미약품 |
허가일 | 2026년 10월 7일 |
국내 신약 순번 | 제45호 |
투여 방식 | 주 1회 피하주사 |
임상 대상 |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 |
40주 평균 체중 감소율 | 9.75% |
출시 목표 | 2026년 10월 중 |
최종 판매가격 | 미확정 |
에페는 한미약품의 장기지속형 약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적용한 GLP-1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이 유지되도록 도와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40주 평균 체중 감소율 9.75%가 공개됐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중간 주요 결과로, 모든 환자가 동일한 감량 효과를 경험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위고비·마운자로와 무엇이 다를까요?
위고비와 에페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하며, 마운자로는 GIP와 GLP-1 두 수용체에 작용합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대표적인 장기 임상에서는 각각 약 14.9%, 최대 용량 기준 약 20.9%의 평균 체중 감소가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임상시험 기간과 참가자 특성이 다르므로 에페의 40주 결과를 이 수치들과 단순 비교해 약효의 우열을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에페가 경쟁에서 내세우는 특징은 한국인 대상 임상 자료와 국내 생산 기반입니다.
최종 판매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 10만 원대 가격이 거론되고 있지만 공식 확정 가격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03. 먹는 비만치료제는 언제 나올까요?
주사를 꺼리거나 투여 과정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동제약·유노비아의 경구용 GLP-1 개발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계열사 유노비아는 먹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물질은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주사 대신 경구 복용하는 방식을 목표로 합니다.
2025년에는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으며, 이후 추가 임상 개발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해 왔습니다.
다만 2026년 10월 기준 국내 판매허가나 확정 출시일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먹는 약이면 무조건 더 편할까요?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실제 편의성은 복용 횟수, 식사와의 관계, 흡수율, 위장관계 부작용, 장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경구용 GLP-1 치료제가 같은 성분이나 복용 조건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약이라는 사실과 주사제보다 효과적이거나 안전하다는 주장은 구분해야 합니다.
04. 월 1회 비만치료제, 대웅제약은 어디까지 개발했을까요?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는 장기 치료를 고려하는 환자에게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대웅제약의 장기지속형 주사 기술
대웅제약은 2026년 5월 티온랩테라퓨틱스와 협력해 세마글루타이드 기반의 월 1회 투여 비만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에도 사용되는 성분으로, 개발의 핵심은 약물이 체내에서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방출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양사는 미세 입자 형태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2026년 4월 국내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으며, 연내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임상시험을 준비하거나 시작하는 단계에서 곧바로 상용화 연도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월 1회 주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
투여 횟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약물이 장기간 일정하게 방출되는지, 투여 직후 약물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지지 않는지,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장기지속형 제제는 한 번 투여한 약물이 오랫동안 체내에 남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안전성 평가가 중요합니다.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다른 투여 방식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05.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 투여 간격 경쟁도 시작됐습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주 1회와 월 1회 사이에 해당하는 2주 1회 주사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HK이노엔, 에크노글루타이드 임상 3상
HK이노엔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IN-B00009)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국내 임상 3상 목표 대상자 313명 모집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40주간 투여를 연내 마무리하고 허가 신청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다만 대상자 모집 완료는 임상시험 종료나 허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후 시험 결과 분석과 허가 심사가 필요합니다.
JW중외제약, 2주 1회 보팡글루타이드
JW중외제약은 GLP-1 계열 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비만 및 과체중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했습니다.
개발 목표는 2주에 한 번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입니다.
기존 주 1회 제제와 비교하면 투여 횟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회사에서 발표한 계획에는 2026년 12월 임상 개시와 2029년 3월까지의 평가 일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2029년은 계획된 임상 평가 종료 시점이지 제품 출시 예정일이 아닙니다.
06. 동아에스티, 두 가지 수용체에 작용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
동아에스티와 관계사 메타비아는 DA-1726이라는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설계된 이중 작용제입니다.
식욕 억제뿐 아니라 에너지 대사에도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2026년 공개된 미국 임상 1상 고용량 연구에서는 일부 투여군의 약 8주 평가에서 평균 9.1%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초기 임상시험은 대상자 규모가 작고 평가 기간도 짧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를 이미 허가받은 비만치료제의 장기 임상 결과와 직접 비교하거나, 향후 임상에서도 같은 수치가 재현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07. 먹는 약과 월 1회 주사, 실제로 언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제품별로 개발 단계가 다르므로 상용화 전망도 구분해야 합니다.
치료제 유형 | 2026년 10월 기준 | 출시 전망 |
|---|---|---|
한미약품 에페 | 국내 허가 완료 | 2026년 10월 출시 목표 |
HK이노엔 주 1회 주사 | 임상 3상 | 출시일 미확정 |
JW중외제약 2주 1회 주사 | 임상 3상 신청 | 출시일 미확정 |
일동제약 경구용 치료제 | 초기 임상 자료 확보 | 출시일 미확정 |
대웅제약 월 1회 주사 | 임상 개발 추진 | 출시일 미확정 |
동아에스티 DA-1726 | 미국 임상 1상 개발 | 출시일 미확정 |
먹는 비만치료제나 월 1회 주사제가 몇 년도에 판매될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안내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약은 임상시험을 통과하더라도 허가 심사와 생산 준비를 거쳐야 하며, 개발 과정에서 일정이 연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임상 1상 단계의 후보물질과 임상 3상 단계의 후보물질은 실제 제품 출시까지 남아 있는 과정이 크게 다릅니다.
08. 국산 비만치료제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비만치료제의 경쟁력을 판단할 때는 체중 감소 수치 외에도 고려할 부분이 있습니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
감량률뿐 아니라 체중 유지 효과, 장기간 사용 시 안전성, 구토·설사·변비 같은 위장관계 이상반응도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운 약물일수록 충분한 임상 데이터와 실제 처방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비용과 공급 안정성
비만치료는 단기간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치료를 지속하고 감량한 체중을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국내 생산이 치료비 부담이나 공급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가격과 공급량을 확인하기 전에는 효과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투여 편의성과 생활습관
매주 주사하는 방식, 2주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 경구용 약물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주사 횟수가 적거나 먹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환자에게 더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비만치료제는 개인의 체질량지수, 동반 질환, 복용 중인 약물, 치료 목표 등을 고려해 의사의 처방과 관리 아래 사용해야 합니다.
국산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의 다음 과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감량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한미약품 에페의 허가는 국내 제약산업에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앞으로는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의 후기 임상 결과, 일동제약의 경구용 신약 개발, 대웅제약의 월 1회 주사 기술이 실제 치료 선택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한미약품 에페는 이미 출시됐나요?
2026년 10월 7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10월 중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판매 개시일과 실제 처방 가능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Q2. 국산 먹는 비만치료제는 2027년에 출시되나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하는 경구용 후보물질에 대해 2027년 출시가 확정됐다고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구체적인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Q3. 월 1회 주사는 매주 맞는 주사보다 효과가 좋을까요?
투여 간격이 길다고 체중 감량 효과가 더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약물의 작용 기전, 용량, 흡수 특성, 임상 결과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Q4. 한미약품 에페는 위고비나 마운자로보다 저렴할까요?
국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이 기대되지만, 최종 판매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실제 비용 차이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