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타워크레인은 다른 외부 대형 장비의 도움을 계속 받는 것이 아니라 텔레스코핑(Telescoping)이라는 자체 인양 시스템을 이용해 스스로 기둥 블록을 끼워 넣으며 높이를 올립니다.
타워크레인을 지탱하는 뼈대와 핵심 장치
크레인이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 뼈대 구조를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타워크레인의 중심 기둥 역할을 하는 격자형 철골 블록을 마스트(Mast)라고 부릅니다. 이 마스트들이 하나씩 수직으로 연결되면서 크레인의 전체적인 뼈대를 이룹니다.이 기둥 위에 조종석과 회전 장치인 턴테이블, 짐을 나르는 붐대가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마스트 바깥쪽을 사각 틀처럼 둘러싸고 있는 특수 외벽 프레임이 존재하는데, 이를 텔레스코핑 케이지(Telescoping Cage) 또는 클라이밍 케이지라고 부릅니다. 이 케이지 내부에는 상부 구조 전체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강력한 유압 실린더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스로 기둥을 끼워 넣는 텔레스코핑 단계별 과정
타워크레인의 높이를 한 단계 올리는 작업은 정교한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상부 회전체 밀어 올리기
텔레스코핑 케이지가 마스트 상단의 턴테이블 아래를 튼튼하게 지지한 상태에서 내장된 유압 실린더를 작동시킵니다. 유압의 강한 힘으로 운전석과 회전체, 붐대를 포함한 크레인 상부 유닛 전체를 위로 서서히 밀어 올려 들어 올립니다. - 기둥 블록(마스트)이 들어갈 빈 공간 확보
상부 구조가 위로 들려 올라가면 기존 최상단 마스트와 크레인 상부 유닛 사이에 새로운 철골 블록 1개가 딱 들어갈 만한 수직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케이지는 확장된 상태로 상부 하중을 단단히 버텨줍니다. - 자체 붐대를 활용한 신규 마스트 인양
새로운 빈 공간이 만들어지면, 타워크레인 자신의 붐대를 이용해 지상이나 건물 위에 준비해 둔 새로운 마스트 블록을 직접 공중으로 들어 올립니다. - 빈 공간 안으로 마스트 결합
들어 올린 새 마스트를 케이지에 마련된 개구부를 통해 들어 올린 빈 틈 사이로 밀어 넣습니다. 위치를 정밀하게 맞춘 뒤 기존 마스트와 고장력 볼트로 단단히 체결하여 하나의 기둥으로 연결합니다. - 케이지 이동 및 반복
신규 마스트 결합이 완전히 끝나면 텔레스코핑 케이지는 다시 위쪽으로 이동하여 다음 작업을 준비합니다. 공사 진행 상황과 건물이 올라가는 층수에 맞춰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크레인의 높이를 계속해서 높여갑니다.
높이가 올라갈수록 필수적인 벽체 지지(월 타이) 작업
타워크레인은 단순히 마스트를 계속 연결한다고 해서 한계 없이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높이 이상으로 올라가면 강한 바람과 작업 하중으로 인해 크레인이 좌우로 흔들릴 위험이 커집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 높이에 도달할 때마다 마스트 기둥을 건축 중인 건물의 외벽에 단단히 고정하는 월 타이(Wall Tie) 설치 작업을 병행합니다. 건물이 올라감에 따라 크레인이 스스로 키를 키우고, 동시에 그 건물의 단단한 골조에 몸체를 묶어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적인 협업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