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고인은 29일 밤 10시경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이후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 동안 지켜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물러나 재활에 전념해 왔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대 노년 연기부터 한국 방송사의 장수 역사를 쓰기까지
1940년에 태어난 고인(본명 최영한)은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발탁되며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븠습니다. 데뷔 초기 2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 역을 묵직하게 소화해 내며 단숨에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이후 고인은 한국 방송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만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MBC '수사반장' (1971년~1989년): 18년간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한국형 수사물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 MBC '전원일기' (1980년~2002년): 22년간 양촌리 김 회장 역을 연기하며 대한민국 최장수 드라마의 중심을 지켰습니다.
60년 연기 인생이 남긴 따뜻한 울림
올해 5월에는 60여 년에 걸친 그의 연기 인생과 삶을 돌아보는 MBC 2부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 장면마다 오롯이 남아 있는 그의 미소와 목소리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아있을 것입니다.시대를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씨의 명복을 빕니다.